눈 내린 겨울날에도 일상의 아늑함 같은 것은 분명히 있다. 겨울은 춥기만 한 계절이 아니다. 순간의 행복, 찰나적인 행복, 그 어떤 불안의 요소도 있을 수 없는 첫시작의 느낌 같은 것도 겨울엔 맛볼 수 있다. 겨울은 계절의 끝이 아니다. 언제나 이것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만, 눈 내리고 난 뒤 꽁꽁 언 호수면 위로 쏟아져내리는 저 햇빛과도 같이, 항상 새로운 시작이 예비되고 있는 것이다.